[ TSN 뉴스 청도 본부장] 황금글녘의 추수
[▲ 청도의 들녘에 핀 벼이삭]
옛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이하는 좋은 시절 이름하여 호시절이라 했다. 세상 모든 피조만물들이 고대하는 새로운 하늘의 기운, 기뿐 추수 소식에 천지만물이 깊은 잠에서 깨어나 하늘을 우러러 본다.
▲ 풍요를 기다리는 황금들녘
이른봄 농부는 오늘의 기쁨을 위해 씨를 뿌리고 작은 뿌리를 대지에 뻗어 내리며 자신의 삶을 시작했던 어린 벼들이 어느새 황금 밭이 되어 농부를 기쁘게 한다.
성경에도 하늘 소가 마음 밭을 갈아 씨를 뿌리니 천농이라 한다. 이 땅에 뿌려진 씨가 자라 세상 사람들을 먹이는 양식이되어 농부는 즐거운 마음으로 수확을 해댄다.
허나 어이 할꼬~ 농부가 없는 황금들녘에 수심 근심이 가득한 저 세상에는 피눈물을 뿌리며 갇힌 님 언제오실까 마음만 답답하네~
허나 세상살이가 아무리 어렵고 고통스러워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절기 처럼 때가 되면 농부는 새로운 희망을 찾아 고운 님 함께 이 땅에서 누런 벌판의 생기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으리라~
남은 자들은 이제 때가 되어 익은 곡식을 추수하라는 명령에 오늘도 황금들녘에 나가 힘차게 오실님을 생각하며 혼신의 힘을 다하여 추수를 해야만 할 것이다.
▲ 청도 들녘의 가을 하늘과 탈곡기로 수확하는 농부들
맑은 도가 흐르는 십승지의 청도 땅에 익은 곡식을 추수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옛날처럼 기쁘지 아니함은 세상이 너무도 어둡고 습한 때문이리라~ 머지않아서 참으로 밝고 활기찬 거문고 타는 소리에 온 세상이 흥겨워 춤추며 추수하고 잔치하는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해 보며 아쉽고 안타까운 작은 마음을 저 황금들녘에 던져 본다.
[TSN뉴스 김동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