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욱 칼럼] 새해, 은어의 꿈
2021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는 코로나 19로 실의에 빠진 분들이 하루빨리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어려움을 통해서 더 강해진 나라가 되리라 믿는다.
새해에는 군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세상이 되기를 원한다.
모든 군민이 주인으로 대접 받고 ‘건설보다 사람이 먼저’인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따뜻한 행정의 온기가 서민의 냉방에까지 골고루 퍼졌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영덕에도 떠날 때 박수 받는 지도자가 나왔으면 좋겠다.
많은 지도자들이 때로는 비리와 사욕으로 때로는 무능과 독단으로 ‘잊혀진 사람’이 되었다. 사리사욕을 버리고 오직 군민을 위한 희생과 봉사를 다한 올곧은 선비정신을 가진 지도자를 우리는 갖지 못했다.
그 불행은 오직 군민들의 몫으로 남아있다.
예기(禮記)의 ‘삼읍일사 (三揖 一辭)’란 말처럼 벼슬길은 세 번 읍하여 어렵게 나아가고 물러날 때에는 지체 없이 한번에 물러나야 한다.
오래하는 것 보다 한번이라도 바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해에는 좀 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깨우친 삶을 살고 싶다
권력, 부, 명예와 같은 결국엔 허망한 것에 덜 집착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일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새해에는 그동안 고마웠던 분들을 만나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할 수만 있다면 살아오면서 내가 죄를 짓고 상처를 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021년 새해, 서투른 시를 한 편 썼다
이것도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새해, 은어의 꿈
장 성 욱
새해에는
나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리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부초처럼
떠돌던 바다여 안녕
나 이제 어린시절 별이 뜨는
강으로 돌아가리
바다에는 오늘도 안개꽃의 터져오르는 박수소리
지금은 강으로 돌아가기 알맞은 시기
떠나올 때 보다 돌아갈 때가
더 힘든 법
거센 폭풍우를 헤치고
벼랑끝 폭포수를 뛰어 넘어야 한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세상의 법칙을 거슬러 올라 가야한다
고통과 좌절과 허기 속에서도
나는 참고 가야해
은빛 그리움이 있는 어머니의 강
모든 것을 버려야 세상을 좀 더 이롭게 할 수 있는 법
물밑 가장 낮은 곳을 찾아
목숨을 걸고 간다
나를 낳아 준 강을 위하여
기꺼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
세상의 어떤 작은 죽음도 숭고하다
새해에는
나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가리